CUSTOMER CENTER

bar

공지 사항 Notice

조회 968

제목 [기사] 유신일 회장, 美·日 골프장 25개 인수…흙수저의 간절함 통했죠
작성자 관리자
작성일 2020-05-03
첨부파일

"일본과 미국에 25개 최고 골프장을 갖고 있지만 오늘 얘기하고 싶은 것은 `성공`이 아닙니다.
요새 한국 젊은이들이 절망에 빠져 있는데 이들에게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왔는지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."



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이 지난달 27일 종로구에 위치한 `역사 책방`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일본과 미국에 25개 골프장을 소유하게 된 과정과 인생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다.
 

골프왕`으로 불리는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(68)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 위치한 `역사 책방`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도전과 실패, 그리고 `골프왕`이 된 과정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냈다. 이날 토크 콘서트는 유 회장의 오랜 친구이자 김&장 법률사무소 고문, 서울대 과학기술최고과정 명예주임교수인 오종남 교수의 권유로 이뤄졌다.


오 교수는 "사람들에게 유 회장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이유가 있다. 금수저로 태어나 성공한 사람들은 주위에 많지만 배울 점이 많지는 않다. 하지만 유 회장은 흙수저 출신에 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지금의 이 자리에 섰다. 분명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"이라고 설명했다. 유 회장은 `골프왕`으로 불릴 정도로 성공적인 `골프장 오너`다. 2002년부터 일본의 9개 골프장을 인수했고 그중 지바현에 위치한 이즈미 골프장은 일본 내 2500개 골프장 중 `최고 서비스 골프장`으로 16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. 그리고 최근에는 `미국 골프장 자존심`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 라퀸타에 위치한 PGA 웨스트 골프코스 6개를 포함해 9개를 추가로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. 일본과 미국에 무려 25개 골프장을 갖고 있는 주인이다.

하지만 그는 `골프장 사냥꾼`이 아니다. 골프장을 다시 판 적이 없다. 유 회장은 "일본에서 골프장을 인수한 뒤 `한국 사람도 서비스를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. 인정받는 것, 그게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. 물론 미국 골프장을 인수한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. 나는 골프장 사업을 통해 내가 원하는 가치를 실현시키고 싶었다"고 털어놨다.

그의 성공 신화의 시작은 `간절함`이었다. 대한통운과 현대상선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사업을 시작한 유 회장. "당시 일본에 비해 한국 골프장은 너무 열악했다"고 말한 그는 "그렇다면 `골프장을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하자`는 생각을 하게 됐고 용품이 아닌 `코스 관리장비`로 눈을 돌렸다"고 말했다. 일본 회사 계약을 따고 싶었지만 이미 14개 회사가 계약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. 유 회장은 "정말 간절했다.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조건 일본으로 찾아가 `나는 제일 열악하고 경험도 적고 자본도 없다. 하지만 당신 회사의 경영 철학을 훼손하지 않고 소통하며 사업을 할 수 있다`고 설득했고 결국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"고 돌아봤다. 물론 간절함 갖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. 사실 그 근간엔 `마이너스 유산`이 있었다. 물려받거나 가지고 있던 것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도 손해 볼 것이 없었고 무언가 이루기 위해선 순수하게 내 노력과 땀으로 해야 했다.

골프에 푹 빠진 것도 `최고 골프장`을 만드는 기본이 됐다. 유 회장은 스스로 `골프에 미친 사람`이라고 말한다. 에피소드도 많다. 현대상선 시절 일본에서 계약을 따내기 위해 시작한 골프. 물론 당시 그에게 골프는 `취미`가 아닌 `생존 도구`였다. 그런데 골프가 너무 좋아졌다. 유 회장은 "당시 회사 거래처 사장이 갖고 있는 회원권으로 가끔 라운드를 했는데 그때 `회원권 하나만 사면 정말 행복하겠다` `골프만 치게 해준다면 머슴살이도 하겠다`는 생각도 했다"며 웃어보였다.


최근 인수한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

골프 에피소드는 또 있다. 지난 1월 PGA 웨스트 인수 후 회원들을 모아 기념사를 하는 자리에서 유 회장은 "골프를 치러 가다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다. 차량 앞부분이 다 망가질 정도로 큰 사고였고 피도 많이 났다"고 말한 뒤 "사람들이 나를 차 밖으로 끌어냈는데 순간 `내가 골프를 계속 칠 수 있나`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`빈스윙`을 했다"고 털어놨다. 강렬한 경험담. 골프에 미친 `한국인 새 주인`의 스토리에 회원들의 불신은 열정적인 환호로 바뀌게 됐다.


이날 유 회장은 꼭 풀고 싶은 오해도 있다고 했다. 그는 "돈이 많지 않은 중견기업 회장이 유명한 골프장들을 사들이니 수많은 억측과 오해가 있었다"며 "하지만 그 과정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"고 말했다. 지바현에 위치한 요네하라 골프장은 `부채`로 분류되는 회원권 예탁금이 2000억원이나 됐다. 하지만 2002년 당시 일본에서는 `민사 재생법`을 통해 최대 95%까지 부채를 탕감해줬다. 사실 100억원만 있어도 살 수 있었던 것. 여기에 기존 회원이 5%를 다시 예탁금으로 내면 회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. 사실상 `공짜`였던 셈이다.


`일본 최고 골프장`으로 꼽히는 이즈미 골프장 인수는 더 극적이다. `1호 골프장` 요네하라 골프장 사장이 직접 이즈미 골프장 사람들을 만나 자신이 느낀 유 회장의 경영 철학과 방식을 얘기해 회원들의 마음을 돌렸고 무려 회원 95%가 찬성해 인수에 성공했다. 물론 당시에도 돈은 전혀 들지 않았다. 후쿠이 국제CC 인수는 기네스북에 올랐다. 매각 금액이 단 `100엔`이었다. 이후 일본 골프장은 9개로 늘었고 2019년에는 미국에서 7개 골프장을 매입한 뒤 최근 또다시 9개 골프장을 추가했다. 모두 회원과 운영위원진이 유 회장의 골프장 경영 모습을 `직접 보고 느낀 결과` 만들어진 것이다.

`골프왕`으로 우뚝 선 유 회장의 꿈은 소박하다. 자신이 도전하고 성공한 것처럼 해외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. "내가 한국과 일본, 미국에서 사업을 하며 3개국 사람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는데 한국 사람들이 정말 우수하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"고 말한 유 회장은 "앞으로 은퇴하게 된다면 해외에 도전하는 청년을 돕는 일에 전념하고 싶다. 한국의 청년들도, 또 한국의 미래도 밝아질 것"이라고 힘주어 말했다.

[조효성 기자] 
 

▷ 원본 출처 : 매일경제신문 2020.5.3 기사
 

목록으로 돌아가기